내가 근무했던 어린이집에서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기반으로 보육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표준보육과정을 따르고 각 원마다 추구하는 보육 철학에 맞추어 보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기반으로 보육을 지원했어서 나에게는 친숙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레지오 에밀리아와 유명한 교육법 중 하나인 몬테소리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부모들이 교육법에 대해서도 알고있다면 우리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하나의 교육법으로만 놀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중점 교육법이 그 교육법인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모든 교육법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고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되었었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은 이탈리아 북부 레지오 로마냐 지역의 에밀리아 사립유치원에서 시작되었다. 장·단기간의 프로젝트에 기반한 발현적 교육법, 상징적 표상에 의한 창의성 증진, 아동의 자율성, 부모와 교사, 아동, 지역 공동체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한다. 레지오 에밀리아는 이탈리아의 교육학자 로리스 말라구치에 의해 전파되었고, 2차 세계대전 후 파시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법에 대한 필요성과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영유아 교육기관의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말라구치를 비롯한 레지오 로마냐 지역의 교육자들은 존 듀이, 피아제, 레프 비고츠키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학습을 사회화 과정으로서 보는 사회적 구성주의 관점의 교육을 발전시켰다. 이후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은 유명해졌고, 1990년대부터 국내 유치원에 도입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영유아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여기고, 영유아가 흥미있어하는 주제, 놀이를 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여러 시도와 탐색을 거치며 배워간다. 우리가 이전에 행했던 주입식 교육법과는 반대되는 교육법이다. 영유아들은 환경과의 자발적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을 진행해가며 교사는 조력자이자 동기 부여자로서 학습 방향이 목표한 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뜰리에이다. 아뜰리에는 영유아가 마음껏 탐구해나가는 곳을 말한다. 이곳에는 시각적인 재료가 많이 제공되어있으며 영유아를 몰입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학습 과정에서는 시각적 심상과 같은 표상의 활용, 기록화를 통한 아동에 대한 이해, 부모·외부교육자·지역주민들과의 소통 등이 주요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또, 레지오 에밀리아에서는 환경을 제3의 교사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 제3의 교사라고 부르냐면 편안한 분위기, 자유로움, 독립성을 지지해주는 공간은 영유아가 스스로 생각한 것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레지오 에밀리아 활동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했던 활동을 예시로 든다면 레지오 에밀리아에 대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보고자 한다. 예시로 드는 연령은 5세이다. 우리반 아이들은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동물을 주제로 놀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동물을 주제로 놀이하며 서식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서식지를 재활용품이나 미술 재료를 활용해 노는 수준까지 확장되었다.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북극, 남극이라는 서식지에서 구체적인 대륙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놀이하게 되었고, 세계 나라에 관심도 가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반 한 친구가 요즘 집에서 재밌게 읽는 책이라고 하며 세계 국기 관련 책을 가져왔다. 우리반 아이들은 그 책에 모두 흠뻑 빠지게 되었고, 아이들은 나라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은 가보고 싶은 나라, 가보았던 나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고, 계속 확장되어 여러나라 민속춤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의 관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 커져갔고, 놀이 속에서 소통하며 세상을 넓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몬테소리 교육법
몬테소리 교육법은 이탈리아 의사인 마리아 몬테소리가 개발한 것으로, 자유에 기초하여 아동의 자기교수를 통한 자동교육을 강조한 교육방법이다. 즉, 영유아가 스스로 배우고 익혀나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자기교수, 자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그래서 몬테소리 교육법에서는 준비된 환경을 중요시 여긴다. 영유아에게 자유가 기초되어 영유아들은 준비된 환경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알아간다. 교사는 교구를 포함한 준비된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하고, 영유아들은 그 속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유아가 놀이를 할 때 교사는 방임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교사는 관찰자로서 역할을 하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환경을 제공해줄 때 그 반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제공해주어야한다. 가정에서도 몬테소리 교육법으로 아이를 보육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된다.
몬테소리 활동
몬테소리는 정리된 환경을 중요시 여긴다. 환경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아이들 특성에 맞는 교구를 적절하게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몬테소리=교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몬테소리 교구가 아니더라도 몬테소리 교육법을 기반으로 아이와 놀이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크기별로 구분하는 것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 폼폼이를 제공하여 아이가 자발적으로 놀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폼폼이는 구하기 쉬운 재료이고 저렴한 재료이다. 하지만 제공해줄 때 주의할 점은 아이가 삼키지 못하는 크기의 재료로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